축의금 10만원, 2년 만에 기본이 된 이유 — 식대로 역산해봤다

2026년 04월 22일 발행

2년 만에 5만원이 '실례'가 됐다. 왜 그런지, 지금 기준은 어떻게 정하는지 식대로 역산해봤다.

축의금 봉투를 들고 금액을 고민하는 직장인 이미지 캡션: 청첩장을 받은 순간부터 시작되는 고민, 봉투 금액은 어디서 출발해야 할까

이 글의 핵심 - 2023년 5만원이 기본이었는데, 2025년엔 10만원이 기본이 됐다 (인크루트 65.1% → 인크루트 61.8%) - 봉투 금액을 올린 건 물가다 — 서울 예식장 1인 식대가 7~8만원, 호텔은 15만원을 넘겼다 - 참석 여부와 관계 깊이, 두 기준만 알면 청첩장이 올 때마다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청첩장을 받았다. 봉투에 얼마를 넣을지 지갑을 열면서 멈칫한다. 5만원은 적은 건가, 10만원은 많은 건가.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이다.

몇 년 전엔 5만원 한 장이면 충분했다. 그런데 사내 카페에서 동료가 "요즘 봉투만 내도 10만원"이라고 흘리면 내 봉투가 갑자기 가벼워 보인다. 왜 2년 만에 기준이 바뀌었는지, 봉투 금액을 어떤 공식으로 정하면 되는지 수치로 풀었다.


2년 만에 5만원이 기본에서 '실례'로 바뀌었다

2023년 인크루트 조사에서 직장 동료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65.1%였다. 열 명 중 일곱 명이 5만원이었다. 그런데 2025년 인크루트 조사(직장인 844명)에서는 10만원이 61.8%로 1위를 차지했다. 2년 만에 기본이 완전히 역전됐다.

카카오페이 2025 머니리포트에도 같은 신호가 잡힌다. 결혼식 축의금 평균 송금액이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2019년 평균이 5만원이었으니 5년 만에 두 배다.

서울경제 기사에는 "요즘 5만원 내고 밥 먹으면 욕먹어요"라는 직장인 발언이 그대로 실렸다. 지금 5만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 고민 자체가 기준이 바뀌었다는 신호거다.


봉투 금액을 올린 건 물가였다 — 식대 역산법

봉투 금액을 올린 건 분위기가 아니라 식대다. 서울 일반 예식장 1인 뷔페 식대가 한투데이 집계 기준 7~8만원, 강남권은 9만원대, 호텔급은 15만원부터 시작한다. 봉투에 5만원을 넣고 뷔페에 앉으면 식대만 봐도 2~3만원이 적자다. "실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식대 역산 공식 적정 축의금 = 1인 식대 × 참석 인원 + 성의 2만원

어떤 결혼식이든 이 공식 하나면 봉투 금액이 나온다.

1인 식대에 성의를 더해 적정 축의금을 계산하는 식대 역산 개념 이미지 캡션: 봉투 금액은 '밥값 + 성의'로 계산하면 혼란이 사라진다

상황 1인 식대 적정 축의금
불참 + 봉투만 전달 식대 없음 5만원
참석 + 일반 예식장 7~8만원 10만원
참석 + 강남권 예식장 9만원~ 10~12만원
참석 + 호텔급 결혼식 15만원~ 15~20만원

공식으로 계산하면 "많이 낸 건가, 적게 낸 건가"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계산해서 낸 돈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인사이트에 실린 축의금 갈등 사례들도 대부분 식대를 무시하고 감정으로만 금액을 정한 경우였다.


안 가면 5만원, 가면 10만원 — 2025년 기준

금액을 가르는 첫 번째 기준선은 참석 여부다. 안 가면 5만원, 가면 10만원. 뉴스1 보도도 같은 기준을 정리했다.

안 가면 5만원, 가면 10만원 분기를 보여주는 축의금 시나리오 이미지 캡션: 참석 여부만 정해져도 봉투 금액의 절반은 정해진다

불참하고 봉투만 보낼 때 5만원은 실례가 아니다. 식대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 성의 표현만 하면 된다. 예전엔 3만원이라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2025년엔 5만원이 기본선이다.

참석할 땐 10만원이 출발점이다. 식대 7~8만원에 성의 2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배우자까지 동반하면 +5~10만원, 아이까지 같이 가면 +3~5만원을 더 얹는다.

호텔급 결혼식이면 15만원이 시작점이다. 식대 자체가 일반 예식장의 두 배를 넘는다. 이건 뒤에서 따로 다룬다.


관계 깊이별 기준 — 동기, 팀원, 상사

참석 여부 다음은 관계 깊이다. 이 두 기준만 잡히면 청첩장이 와도 고민이 길어지지 않는다.

관계 깊이별 축의금 금액을 비교하는 매트릭스 이미지 캡션: 얼굴만 아는 동료부터 직속 상사까지, 관계별 기준선

관계 추천 금액 판단 기준
얼굴만 아는 동료 5만원 (불참 시) 업무 외 교류가 거의 없음
같은 팀, 자주 협업 10만원 참석 기본, 식대 반영
사적으로 친한 동기 10~15만원 밥·술 자주 함께하는 사이
직속 상사, 멘토 15~20만원 직급·관계 무게 반영

ZDNet이 정리한 인크루트 조사를 보면, 얼굴만 아는 동료에게까지 10만원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 늘었다. 그래서 불참 + 5만원 선택지가 오히려 늘어난 거다. 억지로 참석해 10만원을 내기보다, 봉투만 5만원 보내는 게 양쪽 모두 덜 부담스럽다.

직속 상사는 다르다. 15~20만원은 "직급에 대한 표시"가 아니라 "내 결혼식에 상사가 와주길 바라는 예약"에 가깝다. 축의금이 품앗이 구조라는 걸 이해하면 불편함이 줄어든다.

경조사비는 연간으로 따지면 꽤 큰 지출이다. 감정이 아니라 예산으로 다루는 게 돈 모이는 사람 습관이다.


호텔 결혼식, 봉투 금액이 달라야 하나

호텔 결혼식은 봉투 금액이 달라야 한다. 식대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1인 식대 16만원부터, 신라호텔은 16~30만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20만원이 기본선이다.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는 쪽도 이걸 안다. 그래서 친분 보통이면 15만원, 친하면 20만원이 현실적인 기준이고, 정말 가까운 사이면 30만원까지도 간다. 초대장에 호텔 이름이 박혀 있으면 하객도 머리를 굴리는 게 자연스럽다.

참석을 못 하면 호텔 결혼식이라도 봉투만 5만원으로 충분하다. 식대가 발생하지 않으니 장소에 억지로 맞춰 10만원을 보낼 필요는 없다.


축의금으로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는 3가지 기준

금액이 아니라 프레임이 관계를 지킨다. 이 3가지만 외우면 된다.

기준 1. 식대 역산 공식으로 금액을 정한다. 1인 식대 × 참석 인원 + 성의 2만원. 이 공식으로 계산한 금액이면 "적게 낸 게 아니다"는 확신이 생긴다.

기준 2. 불참일 땐 5만원이 실례가 아니다. 불참 + 5만원은 요즘 기본선이다.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식대가 없기 때문에 맞는 금액이다.

기준 3. 관계보다 상황이 먼저다. 친한 친구라도 호텔 결혼식에 참석 못 하면 5만원이면 된다. 반대로 얼굴만 아는 동료라도 호텔 결혼식에 참석하면 15만원이 기본이다. 관계 감정으로 금액을 정하면 매번 흔들린다.

나이 들수록 친구가 줄어드는 이유를 보면 알겠지만, 관계는 감정으로만 유지하려 할수록 오히려 무너진다. 기준이 있어야 관계도 오래 간다.


마치며

5만원이 10만원으로 바뀐 건 감정이 아니라 물가였다. 봉투 금액은 참석 여부와 관계 깊이, 두 기준만 보면 된다. 식대 역산 공식 하나만 외워두면 어떤 결혼식이 와도 고민이 길어지지 않는다.

다음 청첩장이 오면 장소부터 확인해봐라. 식대가 봉투 금액을 알려준다.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건, 그만큼 관계를 신경 쓴다는 뜻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직장동료 결혼식에 안 가면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나요? A: 불참 시에는 5만원이 2025년 기준 기본선이다. 식대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성의 표현만 하면 되고, 호텔 결혼식이라도 참석하지 않으면 5만원으로 충분하다. 장소가 아닌 참석 여부가 금액 기준의 출발점이다.

Q: 호텔 결혼식 축의금은 일반 예식장과 얼마나 달라야 하나요? A: 달라야 한다. 서울 5성급 호텔 1인 식대가 16~30만원이기 때문이다. 참석 시 친분이 보통이면 15만원, 친하면 20만원이 현실적인 기준이다. 일반 예식장(10만원)보다 5~10만원 더 잡는 것이 식대를 반영한 적정선이다.

Q: 직속 상사 결혼식 축의금은 왜 더 내야 하나요? A: 직속 상사에게 15~20만원을 내는 건 직급 표시가 아니라 품앗이 구조 때문이다. 내 결혼식에 상사가 와주길 바라는 예약에 가까운 개념이다. 축의금이 상호 교환되는 구조임을 이해하면 금액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Q: 2026년 직장동료 축의금 기준은 어떻게 됐나요? A: 2025년 인크루트 조사(직장인 844명) 기준 10만원이 61.8%로 1위다. 2026년에도 이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참석 시 10만원, 불참 시 5만원이 기본선이며, 호텔급은 15만원부터 시작한다. 식대 역산 공식(1인 식대 × 참석 인원 + 성의 2만원)으로 상황별 금액을 계산할 수 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쉬었는데 더 피곤한 당신 — 뇌가 쉬는 법을 잊었을 때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이유, 7시간 잤는데 왜 찌뿌둥할까

왜 후회할 걸 알면서도 폭발하는가 — 분노의 뇌과학